올 때가 되었다. 다시 올 때가 된듯하다. 90년대 초 빈티지의 열풍과 하이패션의 토탈룩에 대한 반감으로 낡은 것을 입고, 내 멋대로 입고, 일부러 마구잡이로 입는 반항아적인 그런지 룩, 이 그런지 룩이 컨템포러리 하게 재해석 되고 있다.
패션이란 자기만의 색깔과 나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아주 개방적인 소재이다. 내가 추구하는 것과 내가 생각하는 것 또한 원하는 것을 패션으로 표현 가능하다. 그렇기에 무작정 유행하는 것이나 어떠한 트렌드를 맹목적으로 따라 하지 말고 당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하길, 당신이 이번 F/W에는 더 이상 패션 좀비가 되지 않길 바라며..
누구나 알만한 이야기
그런지 룩이란? 미국 시애틀을 중심으로 한 그런지 뮤직에서 유래된 것으로 1980년대 후반 엘리트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시작된 보헤미니아즘의 룩이다. 록 밴드 펄 잼, 너바나의 얼터너티브 락의 유행과 함께 시작되었으며 1960~70년대 히피, 펑크, 룩과 맥락을 같이 하는 기성물들에 대한 반감과 다르고자 하는 욕구에서 나온 트렌드로 자유분방함을 추구하는 스트리트 패션이다. 특히 밴드 너버나의 커트코베인은 이런 그런지 뮤직, 그런지룩의 창시자라고 불리운다.
1992년 마크제이콥스는 락밴드 펄 잼, 커트 코베인의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어 1993년 s/s 컬렉션에 그런지 룩을 소개 했다. 하위문화의 하나였던 그런지 스타일을 하이패션으로 승화시켜 컬렉션을 발표했다. 당시 패션계 언론에게 난장판이라는 혹평을 들으면서도 기존의 가치에 반기를 든 새로운 패션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나중엔 올해의 여성복 디자이너 상을 받았다는 것. 그런지 룩은 지금의 마크제이콥스를 있게 해준 룩이다.
1993년 S/S 페리 엘리스 컬렉션에서 마크제이콥스의 그런지 룩을 입고 있는 모델들
1992년 VOGUE에 소개된 93 S/S 마크제이콥스 컬렉션 화보 미켈레의 구찌가 생각나지 않는가?
마크제이콥스뿐만 아니라 안나수이, 비비안웨스트우드 등 그런지 룩의 스트릿패션을 하이패션으로 승화시켜 자신의 컬렉션에 선보이는 디자이너들도 많이 있다.
2017 S/S 안나수이 우먼 컬렉션
비비안 웨스트우드
생로랑 2016 S/S
그런지룩 이란 빈티지 룩이지만 빈티지보단 조금 더 자신의 개성을 살린 스타일이라 한다. 허나 내 생각엔 그냥 빈티지 스타일 중 하나라고 본다. 너드, 그래니, 플로럴패턴, 오버사이즈, 레이어드 스타일등 또한 레트로느낌인건 매한가지
하위문화의 한 형태로 시작된 그런지룩을 비롯한 스트릿 패션은 과거만 해도 대중성이나 상업성이 없는 패션으로 치부되었지만 현재는 다르다. 대표적으로 베트멍이 있을것이고 미켈레의 이번 구찌도 클래식한 구찌의 감성과 래트로풍 스트릿 패션을 잘 융합해 표현했다 생각한다. 실제로 그런느낌의 디자인들이 많다.
나만 아는 이야기
오버사이즈 스웨트, 디스퀘어드 진, 체크 셔츠, 닥터마틴, 컨버스, 레이어드, 그래픽 티셔츠, 비니, 버킷햇, 컷팅진, 가죽자켓, 레이어드, 믹스 매치, 리사이클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만의 룩과 낡은 것을 선호하며 레이어드와 오버사이즈 즐겨 입고 믹스 매치하며 유행에 휩쓸리진 않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며 유행하는 아이템도 믹스매치 해주고 깔끔하면서도 더럽진 않지만 구제스러운 것들을 즐겨하는 것.
그런지 룩하면 매우 소수의 스타일이라 생각할수 있지만 이미 우리 생활속에 많이 스며들어있다. 당신이 지금 입고있는 야상, 가죽자켓, 닥터마틴, 체크셔츠, 오버사이즈니트, 빈티지프린팅 티셔츠 등 말이다.
